로봇 등 정밀제어가 필요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서보모터 제작기업 패러데이다이나믹스가 포스텍홀딩스, 빅뱅앤젤스, 킹고스프링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다.
패러데이다이나믹스는 일본 오사카대와 카이스트 박사과정을 거쳐 인천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장한뜻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장 대표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로봇제작을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속도와 방향 제어 등이 가능한 모터 제작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해 서보모터 제작에 뛰어들었다.
국내 서보모터 시장은 스위스, 일본,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중국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태다. 장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동시에, 서보모터에 매우 중요한 고밀도, 고토크 모터가 부재하다는 생각으로 직접 서보모터 제작에 나섰다.
패러데이다이나믹스의 서보모터는 규소-철 계열을 사용하는 기존 서보모터와 달리, 코발트-철을 기반으로 자석을 만들었고, 자기장을 특정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기술 등을 통해 고밀도 고토크(Torque)를 구현했다. 기존 업체의 모터들이 속도는 빠른 대신 저토크에 머물다 보니, 높은 토크를 구현하기 위해 고강성의 감속기를 써왔고, 이는 작업자를 보호해야 하는 위험 상황에서 제대로 제어가 되지 못해 인명사고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돼 왔다. 그런 점에서 패러데이다이나믹스에서 제작하는 고밀도, 고토크 모터는 향후 로봇산업이 대중화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에 참여한 포스텍홀딩스 측은 “패러데이는 지난해 약 200: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이다. 스위스의 맥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서보모터 시장에 국산 모터를 양산하여 기술독립을 이루겠다는 패러데이다이나믹스의 비전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글로벌 모터회사의 제품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토크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 창업자인 장한뜻 대표가 로봇과 모터에 조예가 깊고, 집요한 사업화 의지가 있다는 점도 투자를 하게 된 주요 요인이 되었다”고 전했다.
장한뜻 대표는 “제품의 기능과 기술은 오래 전부터 구현돼 있었지만, 그동안 모터를 양산할 수 있을 만큼의 상황에 이르지 못하였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제품 양산의 기반을 마련해 제품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모터, 로봇 기업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패러데이다이나믹스는 지난 2월 삼성전자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Lab 아웃사이드에도 선정돼 삼성전자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